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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엄마가 설겆이만하면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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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롬보스 작성일04-09-18 08:16 조회4,4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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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8

안녕하세요? 6세의 자폐성향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 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선배 어머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방문했습니다.
대게 우리 아이들이 여러가지 이해못할 특이한 행동들로 가족들을 힘겹게 하고는 하지요.
우리 아이도 몇가지 특이한 행동들을 수 개월씩에 걸쳐 했었지만 대게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98년 여름부터 갑자기 엄마인 제가 설겆이 하는것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심할 때는 씽크대 앞에 서 있는것 조차 싫어했었지요.
만약 물흐르는 소리가 싫은것이었다면 다른 식구들조차도 못하게 했을텐데 유독 제가 하는것만 싫어 했습니다.
때려도보고 달래도보고 별짓을 다 해보았지만 이것만은 해결되지가 않더군요.
그러던중 99년 봄부터 특수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처음엔 개별, 그룹, 언어 순으로 차차 하나씩 늘려가며 적응을 해 나갔습니다. 물론 새로운것을 시작할 때마다 무척 힘들었었지요.
모자분리가 힘들었었거든요. 참고로 우리아이는 산만하기보다는 조심스럽고 불안감이 많은 성향이랍니다.
적응하기는 힘들었어도 모든 교육내용에서 성과를 보았습니다. 빠르진않아도 진도는 꾸준히 나아갔고 선생님들께서도 특별히 예뻐해 주시는 편 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특별한 버릇들이 새로 생겼다가는 없어지고 했지만 오로지 엄마가 설겆이 하는 것만은 참을 수 없어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올해 1월쯤 드디어 엄마가 설겆이를 해도 울지 않게 되었지요. 모든면에서 안정적이었던것 같습니다. 장소에 대한 낯가림이 심해 낯선곳에 가기를 무척이나 꺼려해서 식구들을 힘들게 했었는데 그런증상들도 거의 없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올 여름 조기교실 그룹에서 캠프에 1박2일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선생님이 바뀌신지 2주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였죠. 캠프에서는 내내 잘먹고 잘자고 짝꿍 자원봉사자 선생님을 졸졸 쫓아다니며 잘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집에와서는 퇴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설겆이 할때 울기 시작했고, 낯선 곳에 가기를 몹시 싫어하고 주위가 변화되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불안 했는지 밖으로 나갈때는 익숙한 물건 한가지 씩을 꼭 가지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수업할 때는 가지고 나간 물건을 신경 쓰느라 불안해 했구요. 이런저런 퇴행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오직하나 엄마가 설겆이할 때 우는 것만 빼고요. 요즘은 싫어하는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예전에비해 눈치가 어느정도 생겼기에 엄마가 울면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울고는 합니다. 하루에도 그릇을 닦을 일이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모두들 잘 아시죠? 그 때마다 우는 소리를 들으려니 이제 제가다 멀미가 날 정도 입니다.
이것도 자연스럽게 없어 질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이미 2년 반째) 매일 화내고 달래고 하는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울지만 않으면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 입니다. 우는것도 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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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9
용진엄마

안녕하세요.
용진엄마입니다. 제 아들도 13살로 발달장애아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이랄까? 얘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댁의 아이를 엄마가 설겆이를 할때 의자를 가져다 놓고
참여 시켜 보세요.
물론 놀이처럼 하여야겠지요?
비누 방울도 만들어 가면서 재미있게, 동요도 같이
들으면서 해보세요.옆에서 하는게 잘안되면 아이의 뒤로서서
손은 아이의 겨드랑이옆으로 내밀고 요령을 터득하게
도와주세요. 비누거품을 코에도 묻혀보고 잘 유도해 보십시요.
의외로 아이들이 집안일을 재미있어 한답니다.
그리고 그릇 몇 개 깬다고 나무라지 마시고 아이에게는
잘 깨어지지않는 프락스틱이나 멜라민류의 그릇을 설겆이하게
하면 부담이 덜하겠지요. 또 개운치가 않으면 나중에 엄마가
한 번 더 헹구시면 되겠지요. 아마도 엄마의 뒷모습이
싫어서 설겆이 할때마다 우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아들아이에게 집안일을 많이 시킵니다. 자기가 수행할수
있는 것 들은 과감히 시킵니다. 조기교실에서 공부하는것
보다는 집에서 심부름하기로 많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처음대하는 심부름은 몇 번은,엄마나 써포터가 같이 몇 번씩
손을 붙잡고 뒤에서 아이가 하는 것 처럼 도와주어야합니다.
그러다보면 몸에 익어서 몇 가지 중복되는 지시어에도 아주
반응을 잘 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같이 해보세요.
빨래개키기,설겆이하기,방닦기,등등 엄마가 하는 모든일에
참여시키시고 놀이로 하는 것이니까 기대는 하지마십시요.
잘하고 못 함을 탓하면 절대 안되고 미흡하더라도 꼭 재미
있음과 칭찬을 강조하세요. 엄마가 많이 수다스러울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됩니다. 그러다보면 아이가 처음엔 못
알아 듣는 것 같아도 나중엔 이해력이 많이 늘게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힘이 드시더래도 용기 잃지마시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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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9
김미경

아침에 읽고 나갔었는데, 집에 들어올 때까지 계속 설겆이할 때면 우는 아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죠. 엄마의 등이 싫은가보다. 같이 설겆이를 하며 놀면 어떨까? 돌아와서 보니 용진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써놓으셨군요.

자기의 의사 표시를 못하고 주변 돌아가는 일을 잘 이해할 수 없기에 우리 아이들은 그냥 당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반 아이들도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엄마 아빠 떨어져 캠프를 다녀온 경우를 보았는데, 오히려 정서적 발달이 느린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너무 일찍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한준이의 경우에도 분리불안이 심했지요. 처음 교육을 받기 시작했을 때, 아주 많이 좋아졌었어요. 적응하기까지 힘들었지만, 일단 적응을 하니까 언어나 생활면이 아주 좋아져서 기대를 많이 받았었지요. 그때 불안했지만 거의 강권에 못이겨 일박이일 야영 (조기 교육실에서)을 했었는데, 그 날 이후 심한 퇴행을 했습니다. 제가 돌아가고 싶은 몇군데의 시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한준이의 분리 불안은 놀이 치료를 하면서 나아졌습니다. 아이와 선생님이 노는 동안 엄마는 한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선생님의 놀이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 척 하면서요. 그러면, 아이는 놀다가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오는 자동차처럼 한번 제게 왔다 갑니다. 그 다음에는, 놀이실 문을 열어놓고 제가 문밖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면 한번 와서 보고, 제가 그곳에 있다는 것만 확인되면 또 잘 놉니다. 그러다, 놀이실 문을 닫고 30분 정도 하고 (그 동안에도 엄마를 보고 싶어하면 언제라도 문을 열고 저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분리 불안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적어도 삼십분 정도는 불안해하지 않고, 끝나면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지요. 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그렇게 해서, 입학을 했습니다.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가 좋아지고, 수용 언어가 좋아지면서
요사이는 전혀 짜증 내지 않고, 생활관이나 캠프를 다녀와도 부정적인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조금씩 끌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이의 성격이나 기질에는 많은 차이가 있어서, 소심한 아이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서, 실패를 무척 두려워해서 새로운 시도를 겁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아이보다 더 벌벌 떨고 있죠. 그러나, 아이의 발달은 계속 될거라는 믿음은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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